그것은 아주 은은하고 부드러운 생기가 느껴지는 빛이었습니다. 가만히 듣고 있으니 머리맡 문살 창호지에 바늘 끝 같은 것이 타닥타닥 튀는 소리 같았습니다. 오래 그 소리에 귀를 던져 두고 있다가 나는 슬그머니 눈을 뜨고 보았지요. 그 순간 나는 얼마나 놀랐던지요. 그것이 문살 창호지를 투과해 들어오는 연둣빛 봄 햇살 소리였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습니까. -상춘곡 중에서- 윤대녕
게슴츠레하던 눈에서 안개가 걷힌다. 봄이 오는 찰나를 잡아내는 작가의 섬세함에 마음이 동한다. 봄은 그렇게 연둣빛으로 몸뚱아리 중에 눈이 먼저 알아채는가 보다.